검색

[노포] “집밥 생각나면 낙원식당으로 오세요”

계룡시 가장 오래 된 맛집, 낙원식당

- 작게+ 크게

논산계룡신문
기사입력 2020-09-22

[노포] 계룡시 가장 오래 된 맛집, 낙원식당

“집밥 생각나면 낙원식당으로 오세요”

 

계룡시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은 낙원식당이다. 두마면 두계리 16-2번지에 1981년 9월 20일에 영업신고를 했다. 그때 계룡시로부터 받은 영업신고증이 제3호이다. 1~2호는 이미 오래 전에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니, 3호인 낙원식당이 계룡시에서는 가장 오래 된 식당인 셈이다. 그 식당을 2대째 맡고 있는 아들 이용권(58세) 대표를 찾아 40년 맛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조부모 6·25 때 월남, 계룡에 정착

 

이용권 대표의 조부모님은 두 아들을 데리고 6·25 전쟁 1·4후퇴 때 고향인 황해도 연백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피난을 왔다. 그곳이 전라남도 여수였다. 그곳에서 한 1년 정도 피난생활을 하다가, 전쟁이 끝나자마자 일거리를 찾아 서울행 전라선을 탔다. 기차가 두계역(지금의 계룡역)에 왔을 때 두계다리가 폭파되어 있는 것을 보고, 조부께서 “다리 복구하는 일감도 있을 것이고, 이곳이 정감록에 나오는 계룡산이 있는 좋은 땅이니 이곳에서 내리자” 하여 무작정 내린 곳이 바로 이곳 두마면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터를 잡으니 계룡시 두마면은 월남가족인 이들의 새로운 고향이 되었다. 부친인 이동선(李東善, 15년 전 작고) 님은 이곳에서 운수업을 하였다. 화물차를 4대 가지고 사업을 하였다고 하니 작지 않은 규모였다. 그리고 부친은 중매로 전라북도 정읍 출신의 김금순(金琴順, 현 76세) 님과 결혼을 하니, 바로 이 모친이 곧 이 낙원식당을 창업한 사장님이다. ‘낙원식당’이란 상호는 부친이 지은 것으로 이곳에서 식사하는 모든 손님들이 낙원에 있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맛보라고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모친 김금순, 낙원식당 개업

 

모친 김금순 사장님은 1981년 9월에 당시 아무 것도 없는 시골 촌동네에 이렇게 백반집을 차렸다. 워낙 손맛이 좋아서 동네 사람뿐만 아니라 인근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1987년부터 육군본부와 공군본부, 그리고 해군본부가 차례로 이전하면서 계룡대가 완성되었는데, 이로써 낙원식당이 소문난 맛집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기가 되었다.

그때 이 식당을 우연히 들러 백반을 먹어본 군인들이 단골로 오기 시작하면서 대박식당이 된 것이다. 점심시간 때가 되면 식당 앞에는 밥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30미터나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소문난 맛집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때 백반 가격이 천육백 원이었는데, 다른 곳에 비해 아주 착한 가격이었다. 지금은 저렴한 6천원을 받고 있는데, 이것도 올해 초에 5천원에서 올린 것이라고 한다.

낙원식당은 단골이 된 군인들이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갈 때에는 후임자에게 이 식당을 인수인계할 정도로 군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단골식당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보직이 순환되면서 다시 이곳에 오면 찾아오기도 하고, 또 전역하고 이곳에 정착하여 사는 사람들이 단골손님으로 온다. 요즘에는 SNS을 통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성의 백반과 생삼겹살이 대표 메뉴

 

낙원식당은 81년 개업할 때의 메뉴가 지금도 그대로이다. 지금은 점심식사 때는 백반만, 저녁식사 때는 생삼겹살과 닭볶음탕(예약)만 팔고 있다.

백반의 반찬은 된장찌개, 계란찜, 두부조림, 오이무침, 콩나물무침 등 8~9가지 푸짐한 반찬이 올라오는 전형적인 집밥 차림상이다. 김금순 사장의 40년 내공과 정성으로 만든 반찬의 맛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청국장을 섞은 된장찌개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이 집만의 대표메뉴이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도 약간 나면서 일반 집된장의 구수한 맛도 함께 나는 이 집의 된장찌개는 두툼한 생삼겹살을 구워 먹은 후 반드시 먹어야 하는 필수코스다.

“우리 어머님은 지금도 주방에서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드십니다. 제가 외아들인데 ‘저한테 만들어주는 음식이다’ 생각하며 모든 음식을 정성껏 만드신답니다. 우리 식구들은 따로 밥 해먹지 않습니다. 항상 이 음식 그대로 먹습니다.”

이용권 대표의 모친인 김금순 사장님이 식구들에게 해먹이는 정성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그래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고 또 당신께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게 최고의 낙이고 기쁨이라고 항상 말씀하신다.

 

 

그동안 받은 사랑, 지역에 보답할 터

 

이용권 님은 대전에서 정비공장을 운영하다가 20년 전에 정리하고 이 식당을 돕기 위해 귀향하였다. 그의 아내인 연수현 님은 식당의 홀을 맡아 일하고 있다. 워낙 성격도 밝고 친절해서 모든 손님들이 그녀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용권 대표는 어머니한테도 미안하고 아내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제 연세도 있는데 주방에서 일하시는 어머님을 보면 미안해서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입니다. 아내에게도 미안하기는 마찬가지이구요. 이제 적당한 때를 봐서 정리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는 식당일 하는 틈틈이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기도 하다. 장애인, 노약자,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있다고 한다.

“이 식당을 하면서 수익에 연연했다면 몇 천 원짜리 밥장사 했겠습니까? 저나 어머님이나 지역에서 사랑을 받았고, 또 제게는 이곳이 고향이기도 하고요, 우리 식당을 찾아주시는 모든 사람들 덕분에 이렇게 저희가 살고 성장했으니 이제는 ‘지역을 위해서 좋은 일하며 살자’는 게 우리 식구의 작은 바람입니다.”


이용권, 연수현 님은 위로는 모친 김금순 사장님, 그리고 아래로는 계룡시청에서 근무하는 큰아들, 공부하는 둘째 아들, 그리고 올해 태어난 손녀 이렇게 4대가 모두 계룡에서 살고 있는 진정한 계룡가족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논산계룡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