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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후 출혈, 혹시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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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일보
기사입력 2010-07-30

벨라쥬여성의원  원철 원장
 “선생님, 지금 잠깐 통화 괜찮으세요?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요.”

진료시간을 한참 넘겨서 걸려온 전화 한통, 수화기에서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차분했지만 무언가 걱정거리를 안고 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부담갖지 말고 말해보라고 하자,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천천히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십대 중반까지 순결을 고이 간직해온 그녀는 얼마 전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첫 잠자리를 가졌단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과 긴장감 속에 치러진 첫 경험, 그러나 애인과 그녀 모두에게 그날은 꽤 황홀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으로 기억되기 충분했다. 만약을 대비해 콘돔도 챙겼으니, 우려할만한 사태(?)가 일어날 일도 없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뒤따랐다. 자신이 알기로 처녀막은 처음 파열된 후로는 출혈이 없어야 하는데, 그 후에도 화장실에 갈 때마다 혈흔이 비쳤던 것이다. 분명 생리날짜는 아니었기에 혹시 임신인가 싶어 테스트기를 사서 검사해봤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필자는 성관계후 출혈이 보인 경우, 자궁경부나 질의 상처나 방광염, 자궁경부암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조만간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일주일이나 지났을까? 한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직감적으로 전화 속 그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전화를 건 후에도 한참을 고민한 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병원을 찾아왔다고 했다.

검사 결과, 계속된 출혈의 원인은 질 속 상처 때문이었다. 상처는 남자친구의 페니스와 여성의 질이 마찰하면서 생겼을 수도 있고, 충분히 애액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다보니 질 입구가 찢어져 났을 수도 있다.

질이나 항문 주위는 세균이 많은 곳으로 상처가 나면 성 감염성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물론 상황에 따라 저절로 아무는 경우도 있지만, 상처가 깊다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관계를 처음 갖는 여성의 경우, 너무 긴장한 탓에 전희가 충분하게 이루어지더라도 애액이 잘 분비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무리하게 삽입 위주의 섹스를 하게 되면 여성은 당연히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간혹 고통의 신음을 환희의 신음으로 착각, 거칠게 액션을 취하는 남성이 있는데, 여성은 반드시 분명하게 자기의사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특히 전희를 단지 키스하고 애무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렇지 않다. 전희란 자신과 파트너가 섹스를 준비하는 한 방법으로 성적 긴장과 로맨스를 포함해, 섹스에 이르는 분위기를 높이기 위한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여성이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 조금이라도 흥분을 증대시키고 섹스에 대한 기대감을 확립하기 위한 남성의 충분한 전희는 필수다.

만약 그래도 극복이 되지 않을 때에는 물리적인 이완법이나 윤활제 등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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